월초에 읽었던 8월의 별자리 운세를 다시 찾아가 읽었다. 온 길을 돌아볼 때에, 지나간 별자리 운세를 함께 보면 재밌다.
당신은 큰 힘에 지켜지고 있습니다.
크게 위로가 되는 아오이시 히카리의 마지막 문장.
피로와 불안으로 가득찬 하루를 늘어놓았다가 - 다 지웠다. 지량에게 피리를 찾아주려고 짐들을 들추다가 예전에 쓰던 작은 메모장 뭉치들을 발견해서 꺼내놓았다. 2017년에 쓴 것 같은 한 메모장을 열었다가, 무슨 말인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쓰여있어 몇번을 다시 읽었다.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아 놀라워. 끔찍할 정도로 괴로운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때인 것 같다. 그걸 읽다가 지금 일기를 쓰는 이 창을 보니,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느낀 작은 불안과 신경질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갑자기 다 지웠다. 다시 돌아보니 내 하루는 솜털처럼 부드러웠네. 사랑으로 가득한 목소리들과 귀여운 고양이들의 털이 나를 감쌌고 말이야. 그리고 다행히 잠이 쏟아지고.
잘 잘거야.
지금은 그 때처럼 정반합을 생각하지 않지만, 내 삶에 정반합이 있다면 - 행복과 사랑으로의 정반합일거야. 더 큰 행복과 더 큰 사랑을 배우기 위해 지나와야 했던 그 반대에 있는 에너지들. 가여운 뭉치들. 그것들조차 사랑으로 다시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