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잠깐 깼어. 화장실에 다녀오고 고양이들 밥을 줬다. 사랑스러운 내 미셸 바로 그릇 앞으로 달려와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제 자리에 가서 잔다. 행복해. 행복은 반복의 욕구다.
잠시 맑았다가 이내 곧 본래의 리듬대로 돌아가는 몸. 다시 잠이 막 쏟아지는데 그 사이에 잠깐 남기는 행복. 내 사랑을 떠올리고 느끼며 너무 너무 신나.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포근한 우리의 포옹을 다시 느끼며.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모든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어. 그것이 인간의 역사를 지속해온 힘이 아닐까.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것이 이미 반복의 욕구가 아닐까.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려는 욕구도 사실은 반복의 욕구일 수도 있잖아. 산책. 더 긴 산책. 더 먼 길을 도는 산책. 테레자는 인간의 사랑이 행복할 수 없다고, 인간의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삶의 모습도 언제나 원형을 그리고 있었던거야. 가벼운 것이 무거운 것이 되고 무거운 것이 가벼운 것이 되는 순간. 양쪽의 가치가 순식간에 전복되어도 실은 아무 관계가 없는. 원 안에서는. 오늘에서야 새롭게 이해가 되었어. 카레닌의 미소가 토마시와 테레자의 미소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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