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문학적 구성법 - 수미상관
수미상관의 구조에 대해 쓴 메모를 하나 발견했다.
'모두의 사랑을 받고 태어난 나는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죽을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주문에 가까운 일기다. 그리고 그 중간에 지옥은 짧았으면 하는 소망과, 조금씩 더 천국으로 가까워졌으면 하는 소망. 세상에 천국은 없더라도 '거의' 천국인 곳은 존재하니까, '거의' 천국인 곳으로 계속 가까워질 것이라는 깨달음이자 다짐을 써놓았는데, '거의' 천국이라는 개념이 넘 웃기네.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마) 우리가 사는 동안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아름답고 평안한 천국을 만들어가고, 사랑하는 친구들도 초대해서, 그 천국의 것들을 나누고 즐기며 살거야. 아직 (아마)라는 부사를 완전히 빼지는 못하는 나의 소심함이 있지만, 이것도 금방 사라질 것을 알아. 지난 모든 것들이 그랬거든. 모든 불안과 불확실함들이 결국에는 평안과 사랑으로 선명한 그림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거든. 기적을 너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 사실 기적이란 것은 자연스러운 전환일지도.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야. 자연이 기적이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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