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되었네. 축축한 날이 다시 이렇게 이어지다니. 하늘은 계속 번쩍 번쩍하는 중. 배탈도 더디게 낫고, 쉽게 피로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날이 흐려지자마자 기분도 같이 가라앉았다. 으 으 무거워. 사고의 전환도 느려. 머리가 띵 - . 커피를 마시면 좋겠다. 여러가지 이유로 커피를 먹지 않고 있는데 .. 오늘같은 날엔 커피를 먹고싶군. 그래서 지금 대신 따뜻한 우롱차를 연하게 마시고 있다.
블로거에 일기를 쓰다 말아서 임시저장 되어있던 것이 네 개나 있었다. 7월이 끝나갈 때 쯤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모든 것이 아마 임시저장.. 임시저장되어 있는 것들이 쌓여 있으니 조급함과 불안이 올라온다. 쌓여있는 것들과는 상관없는 불안까지 ~ 너무 정신없어서 하루에 여러가지를 쌓고 몰아서 하다보니 탈이 난 것 같다. 그래야만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 그러다가 그래야만 하는 것들조차도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쉬어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마는..!
이것도 임시저장이 되었다가 새벽이 되어 다시 찾아와 마무리를 짓는다. 달리느라 너무 뜨거워져 있던 것들을 어쩌면 다시 보아야하는 때인가. 계속 이 과정을 반복하는 건가봐. 말의 신성. 두려움마저 떠나가게 하는 양기. 그 뜨거움과 밝음으로 달리다가, 무한히 달릴 것처럼 달리다가.. 돌아온 길 한 번 돌아보아야 하는 시간이 찾아오고, 말발굽도 한 번 살펴봐주고, 재정비해주고. 물기 가득한 몸과 세상에 다시 빛을 ! 적당한 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뜨거움과 건조함을. 휴우 그러나 매우 피로한 과정이로구나. 어떻게 하면 이 과정들이 조금 더 쉬워질까. ~ ~ 발굽 다치기 전에 미리 확인도 해주고, 뒤도 자주 돌아봐주고...! 아 그 말이 그 말이었구나.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가야한다고..!
뭔가 이런 숙제들을 생각하다가, 내 영혼의 나이를 해석해준 나기의 메시지가 떠올라 다시 읽어보았다. 계속 조금씩 조금씩 더 이해가 가. 그 시기가 지나면 또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보일까.
내 비어있는 루트센터가 많~~~~은 압박을 흡수하는 중. 마르세유에 있을 적이 떠오른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내가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고생하면서 지냈을까, 그러지 말 걸 ! 그랬거든. 답답하게 내 머리랑 몸을 계속 조이면서 지냈던 날들. 내가 지금 그 압박감을 느끼면서 그런 기운을 뿜어낼까봐 무서워하는 중이었어. 그래도 이젠 그러했던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곳에 와있긴 한거네. 이미 달라져있어. 이미 다른 곳이야. 뒤를 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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