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04, 2026

가끔 어떤 것들이 입력이 되지 않는 때가 있다. 음악이 튕겨나가는 때가 있고, 문장이 흡수되지 않는 때가 있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종종 그런 때가 있긴 했는데, 요즘 그렇다. 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날들이었던 것 같다. 그럴 땐 어떻게 글을 써 내려가야하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문장으로 시작을 했다가 더이상 무언가가 이어지지 않아서 그 상태로 중단되는 때도 있었다. 그렇게 임시저장된 게시물들이 많다.
모르겠다. 요즘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특히 작업을 소개하기 위해 글을 써야하는 때가 많아지다 보니, 그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기도 했고 순수하게 어떤 감상이나 생각을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감각과 멀어지는 것 같다. 그게 꼭 필요한 것이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도 있겠지만은, 내게 그런 글쓰기는 마치 브륵샤아사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튼튼하게 땅을 짚고 서는 감각, 곧게 뿌리가 서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선명하게 보인다.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잘 가라앉지 않을 때엔 그 움직임을 따라 내 몸도 같이 움직인다. 
오늘은 결정적인 날까지는 아니지만, 무언가 잡히는 날이다. 작은 결심들과 글을 쓰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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