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요즘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특히 작업을 소개하기 위해 글을 써야하는 때가 많아지다 보니, 그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기도 했고 순수하게 어떤 감상이나 생각을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감각과 멀어지는 것 같다. 그게 꼭 필요한 것이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도 있겠지만은, 내게 그런 글쓰기는 마치 브륵샤아사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튼튼하게 땅을 짚고 서는 감각, 곧게 뿌리가 서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선명하게 보인다.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잘 가라앉지 않을 때엔 그 움직임을 따라 내 몸도 같이 움직인다.
오늘은 결정적인 날까지는 아니지만, 무언가 잡히는 날이다. 작은 결심들과 글을 쓰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