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01, 2026





🌬️안녕. 우리는 이곳을 다시 비워두고 떠납니다. 어둡고 춥고 구불구불한 길을 우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작업을 하고 있다 보면, 우리가 서 있는 이 공간이, 미술관이 본디 텅 빈 건물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는 지량의 말이 마음속을 맴돕니다. 그곳을 채우는 건 언제나 우리의 하얗고 가볍고 연약한 영혼이었음을 다시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 텅 빈 곳을 유물로, 당신의 존재 자체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머나먼 시간이 흘러 모든 도시가 얼어붙고, 무너진다 할 지라도 언제든 그곳을 다시 세우고 채울 수 있는 것은 당신이란 것을 압니다. 
너무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소설(小雪, Minor Snow)
2026. 2. 26.-2. 28. 8PM
코리아나미술관


컨셉, 연출: 차지량
출연: 오지은, 오세라
작곡: 차지량
연주: 텅 빈 오케스트라
사운드 프로듀서: 차종환
사진: Ahina Archive
*c-lab 9.0 프로젝트 X 차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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