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누군가에 우리의 신체가 위치해 있지 않으면서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내가 했던 말이다. 오늘 꿈에서.
아침부터 귀찮음과 분노, 불만 등이 떠올랐다. 그것들이 쉬지 않고 밀려들려고 하자 그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사랑의 에너지로 다시 전환하기 위해 명상을 했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마음이 괴로워지는 이유는 내가 현존하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일들이다. 내가 귀찮다고, 괴롭다고 생각하는 일은 현재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었고, 분노의 감정 또한 내게 현재 직접적으로 일어난 상황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왜 그곳에 가있지? 나는 현재 지금 여기에 있는데-하고 생각을 생각을 하다가 현존하기 위해 호흡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호흡에 집중하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 버스 안에 있는 모두의 두려움과 고통, 짜증스러움을 들이마시고, 내 안에서 그것들을 정화시커 오직 따뜻하고 편안한 숨으로 다시 내뱉었다. 그렇게 정화된 숨을 다른 이들이 들이마쉴 수 있도록. 그렇게 호흡하다가 오늘 꿈 속의 말이 떠올랐다.
내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닿거나 존재할 수 있는 방법. 오늘 아침처럼 내가 현존하지 않음으로써 일으킬 수 있는 고통도 있었지만, 그 방법을 다르게 사용한다면 나는 버스 안에서도 내 동생의 방에 들어가 동생을 쓰다듬고, 미셸과 까미유가 누워있는 곳에 가서 그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생생하게 떠오르는 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곳에 닿아 그들을 어루어만지고, 아픈 곳을 주물러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를 괴롭히는 상황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아니고 내가 지나왔거나 혹은 일어나지 않은 그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네. 존재하지 않는 것에 닿으려고 했던 것이니, 실재하지 않는 괴로움을 내가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로구나. 반대로 내가 내 동생과 고양이에게 닿는 일은 현재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내가 정말 가 닿는 일이었다. 정말로 닿아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체험.
여기에 있으면서도 그곳에 닿는 일은 사랑의 체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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