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피들의 세마의식을 해보았다.
수년동안 내 앞에 나타나고 사라지고, 또 다시 나타나는 이 신호들이 이제는 더 명확해질 때가 됐다.
거울각성의 시간이란 것이 어쩌면 그런 것일까.
내 모래는 밀물과 썰물의 무한한 움직임 속에서 온 몸이 잠겼다가 다시 뭍이되었다가를 영원히 반복했다.
오직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음으로 얻는 순수한 환희 -
그 짤막한 행복에 관한 구절이 시작이었다.
수년이 지나고나서야 -
나는 다시 수피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다.
이미 이전에 제라드가 수피들의 원무를 보여준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 거울각성에 대한 칼리의 이야기를 듣다가..
수피들의 세마의식에 대한 내용까지 들었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대신 더듬더듬 거슬러 올라가 우리에게 필요한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제목에 이끌리어 난생 처음 보는 가수의 노래소리에서 나는 또 다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언가와 재회를 한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다 보았던 것이다.
그의 음악을 틀고 나는 좋은 향기를 맡으며 아주 편안하고 엷은 행복을 느꼈다.
그러다가 수피들의 원무를 추게 된 것이다.
아주 편안하게.
천천히 돌고 있었지만 내 손바닥 뒤의 세상은 이미 흐릿하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계속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고,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나 자신 뿐이었다.
오늘 처음 들은 음악에 맞추어 계속해서 돌았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났다.
왠지 모르게 이 동작이, 이 원무가 내게 두렴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는데..
아주 아름답고 편안한 움직임이었다.
고양이는 문앞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