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13, 2025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가다가, 갑자기 내가 어제 있었던 일과 훌쩍 지나버린 어떤 시간들에 한참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알아차림과 동시에, 나는 그 정체로부터 빠져나와 시간의 속성을 다시 떠올렸다. 그건 자전거를 타는 일과 같았다. 쉼없이 바람과 풍경이 내 몸을 스쳐 지나간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가더라도 이제 내가 보았던 풍경은 이미 달라져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길을 되돌아 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길과 시간으로 간 것이다. 모든 일은 일어남과 동시에 흩어진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을 통해 어렴풋이 새로운 수행을 시작했다. 깨어있는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이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며 지나가는 모든 풍경과 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내가 느끼자마자 바로 사라지는지를 알아차렸다. 어쩌면 내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깨어난 것이다. 깨어날 때, 우리는 꿈이 꿈이라는 것을 안다. 모두 꿈이구나. 마주치는 동시에 흩어지는 그 모든 순간을 알아차리며 나는 계속 현재에 존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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