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좋아하는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드디어 오지가 보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보라고 추천했는데, 이번 주말을 우리가 함께 보내면서, 오랜만에 같이 살았을 때의 느낌도 나고... 그 익숙함과 편안함에 추억의 루틴을 함께 다시 찾은 것 같아서 좋았다. 난 얼마전에 본 드라마인데도 왜이리 몰입이 잘 되고, 재미있던지 정말로 어쩌면 이건 내가 본 드라마 중에 내가 제일 아끼는 작품이다. 나는 3시 쯤에 자고 오지는 조금 더 보다가 잤는데 펑펑 울다가 잤다고 했다. 정말 펑펑 눈물이 나는 작품이다. 근데 그게 나를 슬픔에 머물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잊고 있던, 혹은 내가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던 그 감정들을 마주하고 해소하게 하는 거라 엄청 개운해진다. 너무 소중하고 순수한 감정들과 창피해서 들여다보기 싫은 감정들이 모두 꺼내어진다. 오지도 그 과정을 지나며 은중과 상연을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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