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월 31, 2025

𝘾𝙡𝙚𝙖𝙧, 𝙇𝙪𝙘𝙞𝙙, 𝙖𝙣𝙙 𝘼𝙬𝙖𝙠𝙚

5월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5월에 내가 묵상하여야 했던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기존 사회의 리듬에 휩쓸리지 않고, 내 감각을 믿고 나아가기. 정신없이 5월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내 호흡과 리듬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 같네. 6월을 맞이하며 다시 깨우치기.

요즘 너무 힘들고, 화가 많이 났다. 답답한 것들과 어리숙하고 배려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만 가득한 것 같았다. 6월의 메시지에도 단죄하려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고 했는데, 마음을 많이 돌보고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미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던 첫 번째 날에 너무 속상하고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되어 108배를 해야겠다 하고서는 갑자기 어설프게 시작했는데, 삼십 배 정도를 하다가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우고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멈추었다. 오늘 다시 일기를 쓰기 위해 이 창을 연 것처럼 다시 내 일상의 작은 루틴들을 찾고, 지켜가면서 기도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 꿈에선 푸에르토리코에 갔었다. 펼쳐진 지도를 통해 보니,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 그곳이었다. 가장 머나먼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또 물길을 건너 도착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배를 타고 가는데 일반 배는 아니고 작은 보트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이 한 8명 이하로 타고 있었던 것 같은데, 특이하게도 그 보트는 속도가 아주 빠른 대신 물 아래로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튀어 올랐다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배를 탄 모든 사람은 같은 속도와 리듬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잠수하고, 다시 물 밖으로 튀어 올랐을 때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우리는 똑같이 숨을 들이마시고, 뱉었다. 정말 신기해. 그 보트를 타지 못하는 사람은 큰 배를 타야 했는데 9시간이 걸리고, 심한 멀미를 겪어야 했다.

숨을 몰아쉬고,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튀어나오기를 반복하는 그 감각이 정말 생생하고 특이해서 오늘 하루 종일 그 감각과 푸에르토리코라는 내게는 생소한 지역을 떠올리는 하루였다. 그런데 5월의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고 보니, 그것이 나의 호흡과 리듬을 결국 다시 떠올리게 하는 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기해.

지량과 오늘 보았던 전시도 너무 좋았는데, 모든 이야기와 소리와 색깔이 나를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어떤 의지를 다지게 하는 힘을 얻은 것 같다. 전시의 제목처럼. 오늘 하루의 모든 흐름이 그러하네. 다시 모든 생령의 호흡을 느끼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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