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5월에 내가 묵상하여야 했던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기존 사회의 리듬에 휩쓸리지 않고, 내 감각을 믿고 나아가기. 정신없이 5월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내 호흡과 리듬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 같네. 6월을 맞이하며 다시 깨우치기.
요즘 너무 힘들고, 화가 많이 났다. 답답한 것들과 어리숙하고 배려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만 가득한 것 같았다. 6월의 메시지에도 단죄하려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고 했는데, 마음을 많이 돌보고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미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던 첫 번째 날에 너무 속상하고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되어 108배를 해야겠다 하고서는 갑자기 어설프게 시작했는데, 삼십 배 정도를 하다가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우고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멈추었다. 오늘 다시 일기를 쓰기 위해 이 창을 연 것처럼 다시 내 일상의 작은 루틴들을 찾고, 지켜가면서 기도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 꿈에선 푸에르토리코에 갔었다. 펼쳐진 지도를 통해 보니,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 그곳이었다. 가장 머나먼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또 물길을 건너 도착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배를 타고 가는데 일반 배는 아니고 작은 보트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이 한 8명 이하로 타고 있었던 것 같은데, 특이하게도 그 보트는 속도가 아주 빠른 대신 물 아래로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튀어 올랐다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배를 탄 모든 사람은 같은 속도와 리듬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잠수하고, 다시 물 밖으로 튀어 올랐을 때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우리는 똑같이 숨을 들이마시고, 뱉었다. 정말 신기해. 그 보트를 타지 못하는 사람은 큰 배를 타야 했는데 9시간이 걸리고, 심한 멀미를 겪어야 했다.
숨을 몰아쉬고, 잠수했다가 물 밖으로 튀어나오기를 반복하는 그 감각이 정말 생생하고 특이해서 오늘 하루 종일 그 감각과 푸에르토리코라는 내게는 생소한 지역을 떠올리는 하루였다. 그런데 5월의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고 보니, 그것이 나의 호흡과 리듬을 결국 다시 떠올리게 하는 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기해.
지량과 오늘 보았던 전시도 너무 좋았는데, 모든 이야기와 소리와 색깔이 나를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어떤 의지를 다지게 하는 힘을 얻은 것 같다. 전시의 제목처럼. 오늘 하루의 모든 흐름이 그러하네. 다시 모든 생령의 호흡을 느끼게 되는 날이다.
토요일, 5월 31, 2025
목요일, 5월 08, 2025
균형 찾기.
어제 한마디 쓰고 닫았던 창 다시 열기.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듣는다. 다른 소리들을 차단하고 싶은 마음은 그래도 조금 참고... 오늘은 작은 통증들과 피곤함을 견디는 날. 놓친 휴일 하나를 내 맘대로 오늘 쓰기로 한 날.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말이다. 소심하고 얄밉고 약간은 못됐을 지도 모르는 내 맘대로의 일탈.
균형 찾기는,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이다. 매일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 균형을 찾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제 웃으며 흘려보낸 감정들은 오늘 고요함이 되었고, 오늘의 고요함은 내일 다시 활력으로 돌아온다. 흘러보내고 채우고 그건 비단 눈물과 웃음만이 아니라 모든 감정의 결 하나하나와 근육의 결 하나하나, 신경 회로 하나하나와 함께하는 일이다. 요즘은 그것들이 비교적 큰 움직임으로 움직이며 맞추어지는 과정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나날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다보니 이제 브륵샤아사나를 하면서는 나름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다. 선생님께선 항상 흔들거려도 된다고, 흔들거리고,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 균형을 잃고 발 하나가 떨어지면 다시 균형을 찾고, 다시 나무처럼 서면 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들에 너무 꼿꼿이 서기 위해 다른 곳에 힘을 주기 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뿌리를 내리고 선다.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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