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20, 2024

갑작스럽게 맞이한 쓸쓸함. 오늘 아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준비되지 않은 여유로움이라 쓸쓸했다. 정신은 꽤 맑다. 잠을 아주 많이 잤다. 맑지만 아무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다. 텅 빈 느낌. 아무리 텅 빈 느낌이었어도 그래도 지량이 있으면 항상 나는 어떤 안정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벌써 보고픈 내 사랑. 나에겐 긴 겨울방학이 되겠군. 막막하고 심심한 겨울. 그래도 판화하는 날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내일은 판화 스튜디오 가는 날. 아무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판화 작업만큼은 재밌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사진도 계속 계속 찍고 싶다. 재밌는 풍경이 펼쳐지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겨울은 여러모로 아쉬운 계절이다. 언제나 여름인 것보다는 나을까? 여름이 있고 겨울이 있는 것이? 모르겠다. 
이렇게 말해놓고 조금전 엄마랑 친구들이랑 잠시 떠들었더니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심심하고 쓸쓸하다고 써놓은 글자가 무색해질만큼. 히히 벌써 쓸쓸하지 않아. 시끄럽고 웃긴 것들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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