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머리가 맑을 때 일기가 쓰고 싶어서 창을 켰다. 안경은 쓰지 않고 있다. 일하기 싫다는 뜻이다. 어제 밤에 jonah yano 앨범을 들으며 편지를 썼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앨범을 발견해서 좋다. heavy loop는 종종 듣게 될 것 같다. 예전에 엽서 가게에 가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샀던 꼬마와 눈사람이 있는 설경이 담긴 카드에 썼다. 귀여워. 친구가 그 카드를 보고 기뻐할 모습이 상상된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항상 약간은 수수께끼를 내듯이 편지를 쓰게 되는 것이 간질간질하면서도 재밌다.
일기를 쓰면서 이 노래를 첨부하려고 제목을 다시 보는데 한자로 영겁회귀라고 쓰여있었네. 요즘은 이 말을 잘 쓰지 않지만 내가 한동안 빠져있었던 단어다. 모든 것이 더욱 가벼워졌다. 심각하지 않은 것이 좋다. 영원회귀든 카르마든 무어든.
어떤 것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맑아서 기분이 좋다. 오늘 아침은 ! 그래서 이리저리 굴러가는 아무렇게나의 일기를 쓴다. 한달에 한번씩 보내는 편지처럼 내가 블로그에 쓰는 일기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진다. 하긴 초등학교 때에도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친구에게 편지를 부치는 것처럼 쓰곤 했었다 . 여러명이 있었다. 안네의 일기를 감명깊게 읽고 난 후 그런 식으로 일기를 썼던 기억이 있다. 내 첫번째로 이름을 지어주었던 일기장 이름도 키티다. 지금 여기에 쓰고 있는 일기는 더 많고 다양한 친구들에게 쓰는 편지다. 누군지 모르지만 내 친구들, 모든 이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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