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남긴 일기를 읽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쩌면 잠에 드는 것은 한꺼풀 더 깨어나는 일이다.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일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일이다. 더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일은 더 밝은 곳으로 나가는 일이다.
떠오르는 마음들을 달래주기 위해 전보다 덜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조금 더 빨리 나는 떠오르는 마음을 마주하고, 그들의 근원에 가 닿고, 해소하는 법에 익숙해졌다. 지난 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다른 방법이 필요치 않아졌다. 훨씬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