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란드시아를 사 왔다. 잎이 붉어진 이오난사 틸란드시아와 길게 늘어진 수염 틸란드시아가 함께 붙어있는 것으로 사 왔다. 오지는 틸란드시아가 기르기 쉽다고 알려진 식물이지만, 자신은 가장 어려운 아이라고 했다.
틸란드시아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정보를 찾아보니, 파인애플과에 속하는 식물이었다. 너무 귀여워. 사막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건조한 곳에서 잘 살지만, 그래도 충분한 수분도 필요로 한다. 사막에 내리는 소낙비처럼 흠뻑 젖었다가도, 아주 금방 말라버리고 마는 환경처럼, 물을 주어야 한다고.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씨앗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작은 아이를 몸체에 만들면서 번식한다. 그리고 원래 몸체는 새로 만들어진 그 아기 몸체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준다. 귀여운 틸란드시아 잘 자랐으면 좋겠네. 햇빛도 많이 받고, 집안을 떠돌아다니는 습기와 먼지들을 먹으며 잘 자라렴.
틸란드시아를 데려온 기념으로 일기를 쓰러 왔더니, 마지막으로 남겨진 일기의 제목이 손바닥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오난사 틸란드시아가 생긴 모양이 손바닥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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