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2, 2022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원래 목표는 9시쯤 일어나는 것이었지만 7시에 깨서 더 잠이 올 것 같지는 않아 일어났다. 미셸이 내 다리 위에서 열심히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일어나 속이 아파서 따뜻하게 쑥차를 내려 마셨다. 자리에 앉아 며칠 전 받은 이메일에 답장을 보냈다. 한동안 아침마다 사과를 챙겨 먹곤 했는데, 다시 그 습관을 기르고 싶어 사과를 주문했다. 다시 건강한 루틴을 하나씩 만들고 싶어. 건강한 몸으로 살며, 차곡차곡할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
머릿속이 약간은 어지러운 느낌이야. 수술하고 나서부터는 일단은 편히 쉬고 있다. 다시 곧 작업을 재개해야 하는데 늘 다시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두렴을 느낀다.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그전에는 어떻게 그 일들을 해냈지. 어떻게 다시 이런 과정이 가능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무언가 이루어지기는 한다. 이상하게 왜 늘 항상 새로운 두려움이 생길까.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동생은 그동안에 불편했던 삶을 나아지게 할 어떤 치료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같이 나누면서, 서로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내게서도 그런 비슷한 불편함이 느껴지는데... 어찌어찌 잘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뛰어난 통제력으로 유지해온 생활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치료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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