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에 가서 귀여운 모자이크를 봐야지. 사랑스러운 큐피드와 프시케가 포옹하는 장면이 있다. 귀여운 메두사도 있다고 한다. 가야할 곳들,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행복하고 감사해.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냈다. 천천히 일어나서 밥을 먹고, 보틀에서 열린 나누장에 갔다. 보틀에 모인 물품들을 구매하면, 여러 사회 단체에 판매된 금액들이 기부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장터였다. 초록 물결이 가득. 나도 재밌는 것들을 조금 발견해왔다. 시원하고 느긋하고 기분 좋은 오후였다. 한참 구경하고 있으니, 오지가 타투 작업을 끝내고 왔다. 오지가 얼마 전에 아주 맘에 드는 카페를 발견했다고 해서, 같이 카페에 갔다. 원두 종류가 정말 정말 많은 곳이었다. 오늘은 그 카페에서 직접 블렌딩한 원두로 플랫화이트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초콜릿과 책들이 많은 카페였다. 내 짝꿍에게도 맛보여줘야지.
이상하게 이리저리 뭔가를 쏟고 사고를 많이 치는 날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오지랑 아주 많이 웃었다.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도 많이 웃었고...ㅎ 집에 돌아와서는 오지와 피자를 먹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매들끼리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했다. 거기에 우리도 끼고 싶냐고 했지만, 자매들끼리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다녀오라고 했다. 미자와 그의 자매들끼리만 모여서 여행을 가는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 같은데, 재밌을 것 같다. 왠지 기대가 된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1년이 되었다. 6월 19일이면... 자매가 모여 아마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겠지. 각자의 지나간 시간들과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서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네 ㅎ
저녁을 먹고 나는 가까운 스케쥴을 좀 정리하고 있으니, 마침 나래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이번주에 볼 약속을 잡았다.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낼까. 호호.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아주 다른 내 삶의 이야기들이 생겼으니 언니는 아주 놀랄 것이다 ! 안그래도 나래언니를 어서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 차근차근 내 친구들을 만나고,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이번 주도 나름대로 바쁘게 지나갈 것 같다.
그렇게 일요일 오후와 밤은 웃고 떠들고 정리를 하다가, 밤이 늦어지고 하니, 내 사랑 잘 있는지 궁금하고 그리웠다. 귀여운 사진을 찾아 그에게 보내고 그를 불러본다. 그럼 꼭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스하게, 달콤하게 안아주는 사랑. 내가 감히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넓은 그런 사랑. 그런 마음과 표현들 앞에서 행복한 미소가 끝없이 지어지고, 나는 안도한다.
고마워. 고마워.
수성역행이 끝났다. 정말 이 기간 동안엔 우리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고, 오래된 책과 영화, 사람들에게 큰 배움을 얻었다. 신기하게도 수역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모드로 전환되는 것을 느낀다. 지난 달, 수많은 선배들에게 배운 것들을 안고, 우리의 길을 나아간다. 행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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