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만 하고 있던 것들을 실제로 계속 경험하고 있자니, 신기하면서도 너무 정신이 없다. 집에 오는 길에 너무 정신이 없어 정리해야 할 몇가지를 좀 생각했다. 내일은 빨래를 하고, 보틀에 전할 기부 물품들을 정리해야지. 집에 돌아와선, 아이들에게 밥과 물을 새로 주고, 가방 정리를 하고, 사진첩을 정리했다. 들뜬 노래들은 잠시 고이 넣어두고 - 차분한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기 전에는 엘로디에게 메일을 보냈다. 계속 엘로디를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마침 오늘 엘로디에게 메일이 왔다. 잘 지내니 ?! 하는 아주 간단한 한마디만 적힌 메일이었다. 나는 엘로디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냈다. 안그래도 정신없는 마음을 오랜만에 외국어로 쓰려니 말이 잘 안나왔지만.. 때로는 외국어라서 더 명료한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엘로디가 어떤 말을 내게 해줄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
심히 울렁거리는 마음은 조금 경계가 된다. 그치만 마주해야 할 일이지. 가끔 이 모든 것들이 참 피곤하게 느껴지곤 해. 내일에 미리 감사해야지. 감사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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