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고 서점엘 갔다. 각자 마음에 드는 책들을 만지고, 집어들어 읽는다. 그리고 그 세계에 들어가기. 각자 어느 세계에 들어갔다와도 우리는 계속 함께였다. 참으로 포근하지.
작년에 발걸음 하나를 내딛는 것조차 너무 버겁게 느껴져, 가보고 싶었지만 여태 가보지 못했던 곳에도 갔다. 수많은 장면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곳. 내가 좋아하는 사진작가의 책을 폈다. 처음 보는 작품들이었다. 모든 불가능한 색깔들. 그러나 이미 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밖에 없는 색깔들.
눈을 돌리면 곳곳에 메시지가 있었다. 합창이 터져나오는 ! 마음을 보태는 것들 ! 믿을 수 없이 행복하고 안심이 되는 순간들. 어떤 순간에는, 내가 기억할 수 없는 다른 차원 속에 존재했을 사랑을 보았다. 이상하리만치 따스했던 꿈속 볕뉘처럼, 이상하리만치 온전한 마음. 한참이란 것은 없지. 아쉬운 마음에 계속 걸었고 계속 웃었다. 그리고도 더 달리고 ! 더 듣고 ! la nuit pour soigner la mélancolie 아직 나만 듣던 노래. 같이 들으니 그제야 가능해지는 제목. 음악이란 것은 그런 건가봐.
비가 온다. 토닥토닥하는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빗소리도 토닥토닥이네. 잠이 솔솔 오는 중.. 나의 일기는 언젠가부터 편지가 되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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