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05, 2022

내가 블로거에 쓴 글들을 후루룩 살펴봤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내가 한동안 일기쓰기에 열중을 하겠다며 졸린 밤에도 열심히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지. 그조차도 잊었네. 어거지로 쓴 것 같았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보니 너무 소중하고 재미있는 기록들이다. 오지와 싸운 이야기들도 자주 보인다. 내 기분을 달래기 위해 애쓰던 흔적들. 죽고싶었던 마음들. 
그것들이 모두 희미해지니, 무언가를 남겨야만 한다 혹은 기억해야만 한다는 강한 의지도 희미해진 것 같다. 무엇도 좋거나 나쁜 것도 아니다. 그래도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다시 매일 밤 어거지로 쓰는… 오타가 많은 엉망의 일기일지라도(지난 일기들을 보니 가끔 오타가 있다..) 오늘의 일들을 기록하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 자체로 너무 즐거운 일이니ㅎ

다른 시간의 내가 이것들을 읽고 있을 때에 얼마나 또 즐거울까. 호호 나에게 선물을 하는 것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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