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와 오지 친구 둘, 이렇게 넷이서 함께 요가를 하기로 했다. 오늘 첫 번째 수업을 들었다. 시작하면서 요가에 대한 개괄적 설명, 기와 차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짧지만 지금껏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중요하고 핵심적인 설명이었다), 그 설명이 참 시각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설명을 듣던 도중에 오늘 아침에 내가 꿈에서 겪은 일과 연결되는 부분이 나와서 이걸 기록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이라도 일기를 쓰고 있다.
꿈을 오늘 정말 많이 꾸긴 했는데, 그중 한 장면에서 내가 몸의 어떤 중심에 아주 집중하여 힘을 주었다. 그러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에너지장이 형성된 것인지 내가 거의 공중부양을 하듯이 서 있을 수 있었다. 그 동작을 하면서 나는 직관적으로 이것을 더 발전시키면, 다른 형태로 발전시킨다면, 실제로 공중부양이 가능해지겠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은 그 기라는 것을 설명하며, 단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고, 바로 그 단전이라는 것이 요가를 하는 데 있어서 정말 공중부양과도 같은 자세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부위라고 알려주셨다. 그 설명을 듣는 순간 내 꿈의 이미지가 바로 떠올랐고, 새삼스레 그 인연이 그리고, 이 투시의 경험이 신기했다.
선생님은 정말 정확하게 몸을 움직이는 방식을 알려주시고, 우리의 몸을 봐주셨다. 어렵지 않아 보이는 동작들이었지만 때문에 더 새롭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주 만족스럽고 이완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단 한 번 제대로 요가를 하기만 해도 몸이 달라짐을 느끼는데, 지속적으로 하면 정말 내가 평소에 잘못 쓰고 있던 근육들이 제자리에서 제 기능을 하도록 변화할 것 같다. 그 변화와 힘을 믿는다.
균형.
모든 에너지들의 흐름의 균형을 찾는 것. 그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것. 요가.
다시 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요가는 꼭 배워야지. 아니 해야 할 모든 것들은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은 꼭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것 또한 내 생의 균형이 되겠지.
자기 전에 영화를 보려고 목록을 보고 있다. 다시 영화를 조금씩 다시 보기 시작한다. 모든 것들에 감흥을, 재미를 잃었던 것이, 내가 이제는 너무나 많은 영화를 보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난 정말 잠시 기력을 잃었던 것 같다. 다시 궁금한 이야기들과 궁금한 장면들이 생겼다. 볼 것들이 많아졌다. 기복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정말 나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제서야, 그것을 느낀다.
세상에 재밌는 것이 너무 많고, 할 것이 너무 많고, 가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될 거야. 사실 내 평생은 이 말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말이다 늘.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아'.
파랑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모든 것을 잠식시키는 색.
파랑은 파랑으로 간직한 채, 다른 색을 발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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