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20, 2021

꿈을 아주 많이 꿨다. 어려운 노래를 잘 부르다가 틀리기도 했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미움을 받았다. 억울하고 서운하고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엉엉 울었다. 내가 너무 슬프고 불안하여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은 이미 내가 올 것을 알고 준비하고 계셨다. 선생님 얼굴은 윤 쌤이었고, 선생님 부인은 배우 김지수였다. 전기자극을 통해 검사하기로 했다.

사람을 그렸다. 그렇게 그린 사람의 형상을 태양으로 만들었다. 메모장에 내가 그런 그림도 실제로 그려놨다. 꿈일기를 쓰면서 또다시 꿈을 꾸느라 모든 것이 꿈이 되어버렸다.

꿀꿀한 날씨.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우체국에 들러 볼일을 보고, 필름을 맡기고,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스캔본이 일찍 도착해서 오늘 저녁 동안에는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모두 약간은 빛이 바래있다. 코니카 팝도 그렇고, 케녹스도 그렇고 아무래도 약간은 심심하고 밋밋한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 미세먼지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르세유에서는 모든 것이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제 다시 사진을 찍으며 쏘다니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근 몇 달간은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어둡고 어둡고 힘이 없는 계절이었다.

오늘 미셸은 두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다. 맨발로 뛰쳐나갔다. 다시 신발장을 정리하고 방묘문을 닫았다. 다시 방묘문을 철저하게 닫고 다녀야지. 지금 미셸은 책상 위에 엎드려있다. 일기를 쓰고 있는 내 팔 옆에 있다. 나를 사랑하는 미셸. 미셸을 사랑하는 나.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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