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6일에 쓴 일기를 발견했다. 왜 이리 슬퍼 ㅎ
모든 게 이상하고 괴로운 날도 있지. 아침부터 시작된 짜증들. 그 와중에 내가 무엇도 잃어버리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걸까? 불행 속에서 애써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 사는 것이 그렇다. 행복 속에서는 애써 불행을 찾지 않지만, 왜 늘 불행은 그대로 그렇게 나에게 다가와 있는 것이며, 나는 그것을 느끼며, 왜 나는 그래야만 하는가? 나아질 수 있을까. 응 나아질 수 있을 거야.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나오는 대답. 그리운 이가 없다.
내 동생과 나의 엄마, 고양이. 이렇게 그리워.
사랑은 다 스러졌다...
늘 슬픔은 예견되고, 기쁨은 예견하지 못했다. 그런 채로 다가오는 것. 갑자기 이제는 졸리다. 사람의 의식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은 - 내가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실은 기차는 거꾸로 가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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