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일어나서는 요리를 했다. 냉장고에 채소가 가득하다. 엄마가 보내 준 두릅과 명이나물이 한가득, 우리가 2주에 한 번씩 어글리어스에서 받는 유기농 채소들도 가득하다.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몇 가지 동력 중 하나다. 두릅과 파프리카 가지를 함께 볶았다. 예쁘고 맛있는 야채 볶음을 만들어 오지와 열심히 먹고 오지는 다복이를 보러, 나는 윤슬이를 만나러 1984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1984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윤슬이는 1984에서 하는 우리의 전시를 보러 타로 스승과 동행한 것이었다. 젬마님께서 가장 먼저 1984에 도착해계셨다. 나와는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윤슬이에게 물어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젬마님을 찾아 인사했다. 서로를 대충 짐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만나서 젬마님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오셔서 열심히 답을 하고 있었다. 6 8이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하여, 1984에 전시하고 있는 작업에 대하여, 우리가 하는 활동들에 대하여. 그리고 윤슬이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는지 등에 대한 수다를 떨다 보니 오지가 도착을 했고, 뒤이어 윤슬이도 도착을 했다. 테라스 자리에 넷이 앉아 당연스럽게 우리는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카식레코드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다가 윤슬이와 젬마님은 타로 카드를 꺼냈다. 내가 며칠 전에 우연히 알게 되어 갖고 싶었던 집시 타로를 젬마님이 가져오셨다. 너무 신기했다. 윤슬이가 가져온 카드들은 그림이 너무 예뻤다. 사실 전에 윤슬이가 우리에게 속성으로 카드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는데 적어둔 메모를 보지 않으면 아직도 리딩은 불가능이다. 막상 혼자서는 카드를 잘 뽑게 되지 않았다.
우리는 카드를 뽑아보기로 했다. 질문이 막상 생각나지는 않았다. 질문 없이 그냥 카드를 뽑았다. 내가 뽑은 카드는 신기하게도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별자리 운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보아왔기에 신기했다. 나에게 커리어 적인 면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길에는 희망이 있고, 어쩌면 감사할 무언가-누군가가 생길 것이라는 것. 처음 카드를 뽑은 이후부터는 이야기와 키워드를 발견하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우리는 계속 카드를 뽑아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내 내면에서 일어나는 두려움과 괴로움 또한 마주했다. 나를 의심하지 않고 믿으라는 이야기. 내가 실제로 끊임없이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내용이다.
전에 별자리운세를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한 수행자에게 영혼의 나이를 물어본 적이 있다. 나의 영혼은 오래된 영혼이라고 했다. 무던히도 애쓰던 시간을 통해 하나의 카르마를 완성한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의 생에 내가 가진 과제에 대해서도 덧붙여주셨다. 나 자신을 제외한 어떤 장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말인즉슨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모든 도전을 선택할 수도, 어떤 도전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참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정말이지 나는 늘 나 자신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또 뽑은 타로카드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내 생의 사명은 나 자신을 구제하는 것이란다. 나는 조금 더 거시적이거나 거창한 미션이 나오진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에 나에게 그 거창한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 언제나 나의 내면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들. 외부에서 겪는 이슈들도 결국엔 모두 나를 반추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적어도 나의 생에서는 말이다. 내 내면을 정화하는 일, 끝없이 피어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는 것. 사실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이를 위해 수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 것. 그것이 나의 새로운 작업이자, 내 생의 사명을 위한 작업 중에 하나인가보다. 매일 밤 오늘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며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내 곁에는 누가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았던 일도 좋지 않았던 일도 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록이 되어있었다.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혹은 참았던 감정도 다시 정리하고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겠지.
몇 시간 동안이나 타로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나누고 왔더니 적잖이 피곤하긴 한 것 같다. 정말 너무너무 즐겁고 신기한 시간이었다. 이미 많은 에너지를 나누고 와서 그런지 오늘은 글쓰기에 집중이 잘 되질 않는다. 하품 쩍 쩍. 일찍 자야겠다. 내일도 만남이 많다.
우리는 카드를 뽑아보기로 했다. 질문이 막상 생각나지는 않았다. 질문 없이 그냥 카드를 뽑았다. 내가 뽑은 카드는 신기하게도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별자리 운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보아왔기에 신기했다. 나에게 커리어 적인 면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길에는 희망이 있고, 어쩌면 감사할 무언가-누군가가 생길 것이라는 것. 처음 카드를 뽑은 이후부터는 이야기와 키워드를 발견하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우리는 계속 카드를 뽑아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내 내면에서 일어나는 두려움과 괴로움 또한 마주했다. 나를 의심하지 않고 믿으라는 이야기. 내가 실제로 끊임없이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내용이다.
전에 별자리운세를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한 수행자에게 영혼의 나이를 물어본 적이 있다. 나의 영혼은 오래된 영혼이라고 했다. 무던히도 애쓰던 시간을 통해 하나의 카르마를 완성한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의 생에 내가 가진 과제에 대해서도 덧붙여주셨다. 나 자신을 제외한 어떤 장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말인즉슨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모든 도전을 선택할 수도, 어떤 도전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참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정말이지 나는 늘 나 자신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또 뽑은 타로카드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내 생의 사명은 나 자신을 구제하는 것이란다. 나는 조금 더 거시적이거나 거창한 미션이 나오진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에 나에게 그 거창한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 언제나 나의 내면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들. 외부에서 겪는 이슈들도 결국엔 모두 나를 반추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적어도 나의 생에서는 말이다. 내 내면을 정화하는 일, 끝없이 피어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는 것. 사실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이를 위해 수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 것. 그것이 나의 새로운 작업이자, 내 생의 사명을 위한 작업 중에 하나인가보다. 매일 밤 오늘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며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내 곁에는 누가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았던 일도 좋지 않았던 일도 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록이 되어있었다.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혹은 참았던 감정도 다시 정리하고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겠지.
몇 시간 동안이나 타로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나누고 왔더니 적잖이 피곤하긴 한 것 같다. 정말 너무너무 즐겁고 신기한 시간이었다. 이미 많은 에너지를 나누고 와서 그런지 오늘은 글쓰기에 집중이 잘 되질 않는다. 하품 쩍 쩍. 일찍 자야겠다. 내일도 만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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