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29, 2020

오늘은 조금은 위로가 되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아무리 불행하고 불쌍하게 구걸하고 바라고는 있다하지만, 결국에 그것 또한 아주 순수한 소망이자, 순수한 내 욕망의 본모습이라는 생각. 자신이 바라는 모습에 언젠가 맞닿게 된다는 것을 믿으니까, 내가 그게 언제가 되었든, 지금 그토록 바라는 모습에 닿아있을 생각에 조금은 기뻐졌다. 여전히 내가 정말 못마땅스럽긴 하지만 언젠가 이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아량과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은 정말로 정말이지 그것이 부족한 이들만 하는 생각인걸까. 정말 더 많이 나아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하여 풍족스러움을 만족스러움을 느낄까. 우둔한 말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수성역행의 탓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 다행인걸까 - - - - - - 이러다가 다시 퓨즈가 팡 - 하고 나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물티슈 더미가 잔뜩 막혀서 역류해버리고 터져버린 수도관같은 것. 땀을 뻘뻘 흘리던 아랫집 남자. 울며 일어나 잠갔던 밸브. 아무튼 아무튼 아무튼. 불행한 모습으로 구걸하는 것도 계속 계속 계속 하다보니, 그것도 하나의 간절한 기도였다는 것.. 아무튼 간에 기도하는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아무튼 이런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습관이자 마무리인데 .. 아무튼 아무튼 . ...

화요일, 10월 27, 2020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 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게 다야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켜 있단다 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 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가는 게 아니야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고 멈춰 서있기도 한단다 더 늦기 전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모든 눈물이 다 기쁨이고 이별이 다 만남이지 사랑을 위해서 사랑할 필요는 없어 그저 용감하게 발걸음을 떼기만 하면 돼 네가 머뭇거리면 시간도 멈추지 후회할 때 시간은 거꾸로 가는 거야 잊지 마라 시간이 거꾸로 간다 해도 그렇게 후회해도 사랑했던 순간이 영원한 보석이라는 것을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간 풀려버릴 태엽이지 시간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지만 찬란한 한순간의 별빛이지 그냥 날 기억해줘 내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꾸미고 싶지 않아 시간이 만든 대로 있던 모습 그대로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간 풀려버릴 태엽이지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