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29, 2020

오늘은 조금은 위로가 되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아무리 불행하고 불쌍하게 구걸하고 바라고는 있다하지만, 결국에 그것 또한 아주 순수한 소망이자, 순수한 내 욕망의 본모습이라는 생각. 자신이 바라는 모습에 언젠가 맞닿게 된다는 것을 믿으니까, 내가 그게 언제가 되었든, 지금 그토록 바라는 모습에 닿아있을 생각에 조금은 기뻐졌다. 여전히 내가 정말 못마땅스럽긴 하지만 언젠가 이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아량과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은 정말로 정말이지 그것이 부족한 이들만 하는 생각인걸까. 정말 더 많이 나아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하여 풍족스러움을 만족스러움을 느낄까. 우둔한 말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수성역행의 탓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 다행인걸까 - - - - - - 이러다가 다시 퓨즈가 팡 - 하고 나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물티슈 더미가 잔뜩 막혀서 역류해버리고 터져버린 수도관같은 것. 땀을 뻘뻘 흘리던 아랫집 남자. 울며 일어나 잠갔던 밸브. 아무튼 아무튼 아무튼. 불행한 모습으로 구걸하는 것도 계속 계속 계속 하다보니, 그것도 하나의 간절한 기도였다는 것.. 아무튼 간에 기도하는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아무튼 이런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습관이자 마무리인데 .. 아무튼 아무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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