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20, 2020

웃기는 풍경. 이미 하얗고도 환한 방에서 동생은 작은 스탠드까지 어깨에 이고 퍼즐을 맞추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홀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까지의 시간을 넘나들고 있었다


모든 장면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다. 오늘 오랜만에 조금 슬펐다. 아무도 알아차릴 없을만큼 작은 슬픔으로


모든 장면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게 슬픔의 까닭은 아니었고, 다만 시간이 멀어지는 만큼 역설적으로 나는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집과 거대한 고가도로가 바로 내 주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밝은 우리의 안에서 세상은 노랗게 물들어간다. 내가 입고 .. 겨자색윗도리. 모든 것은 지나간 것이 되었다. 이미 - 쓰여진 글자들. 퍼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동생과 너무나 오랜만에 듣는 노래. 모든 장면들은 이미 내가 살았던 순간들 같았다. 이미 내가 살아냈던 같아서 아주 이상했다. 정말 때를 다시 살고 있는 것일까


더이상 감정의 요동따위는 없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속에서라도 어떤 위기감을 느껴야만 했는지, 원한 적도 없던 누군가를 만나고, 그런 행동이 부끄러워 다시 누군가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