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풍경. 이미 하얗고도 환한 방에서 내 동생은 작은 스탠드까지 어깨에 이고 퍼즐을 맞추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홀로 지금으로부터 4년 전까지의 시간을 넘나들고 있었다.
모든 장면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다. 오늘 오랜만에 조금 슬펐다.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을만큼 작은 슬픔으로.
모든 장면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게 슬픔의 까닭은 아니었고, 다만 시간이 멀어지는 만큼 역설적으로 나는 먼 시간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집과 거대한 고가도로가 바로 내 주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밝은 우리의 방 안에서 세상은 노랗게 물들어간다. 내가 입고 있.던. 겨자색윗도리. 모든 것은 지나간 것이 되었다. 이미 - 쓰여진 글자들. 퍼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내 동생과 너무나 오랜만에 듣는 이 노래. 이 모든 장면들은 이미 내가 살았던 순간들 같았다. 이미 내가 살아냈던 삶 같아서 아주 이상했다. 정말 그 때를 다시 살고 있는 것일까 ?
더이상 감정의 요동따위는 없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꿈 속에서라도 어떤 위기감을 느껴야만 했는지, 원한 적도 없던 누군가를 만나고, 그런 내 행동이 부끄러워 다시 그 누군가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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