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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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는 너무나 쉽다. 작별인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빠르다. 너무도 쉬이 누군가를 떠나보낸 날. 누군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왜 평생이 걸리는 걸까. 그러는 동안 누군가의 평생은 지나가버렸다.
어제는 우리가 가진 꿈이 얼마나 연약하고 소중한지 생각했는데, 오늘 떠난 이가 가지고 있었을 꿈을 생각하니 너무 슬퍼진 것이다. 꿈이 사라지고, 다른 모든 것이 남겨져서가 아니라.. 떠나는 사람에게는 더이상 그 꿈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리라는 것이.. 우리는 모두 알잖아. 이 피로한 생 앞에서도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우리가 태초에 가졌던 꿈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러나 때로는 그것조차도 잊게 하는 고통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고통을 끝내는 것말고는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는 때도 있다는 것을. 그 앞에 선 사람에게 우린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모두 연약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혹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더 이겨낼 수 있기를, 그저 나아갈 수 있기만을 바란 적이 있다. 그래서 미안해 모두에게. 나에게 엄마에게 그리고 먼저 떠난 그에게도. 누구도 그런 큰 고통을 혼자 감내할 수 없는걸.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니 행여라도 지금 자신이 가졌던 모든 사랑을 잃은 것 같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때가 온다면, 나에게 모두 말해줬으면.
그리고 또.. 우리의 몸이, 우리의 행동이 타인의 욕망으로부터, 검열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그리고 이 소중한, 자유로운 마음에 상처주는 이들도 사라지기를 기도할거야. 정말 너무 속상해. 오늘 우리의 애도는 이렇게나 쉬웠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다른 슬픔들을 위해 계속 애도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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