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26, 2023

सो ऽहम्


주말이지만 일찍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불편함과 통증이 몸에 느껴지는 탓에 더 일찍 일어난 듯하다. 특히 몸의 오른쪽이 많이 아프고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것이 느껴져서 거실에서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 통증이 느껴지고 부드럽지 않은 몸의 부위를 더욱 느끼면서 집중하면서 그것이 풀어지고 더 편해지는 데에 집중을 했다. 한동작 한동작 더 오래 머무르고, 필요하다면 정말 영원히 그 자세에 머무르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머무르니 조금씩 풀어지는 몸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게 가능하구나. 그렇게 거의 한시간이 넘게 고요하게 내 몸에 집중하며 천천히 아사나를 반복했다. 등을 대고 몸을 뉘었을 때 바닥에 닿는 내 등과 어깨의 면적이 더욱 균일해지고 내 머리가 곧게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가능하구나. 이것이 요가구나. 오늘은 정말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낀 날이야. 몸이 너무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그 덕에 통증을 더욱 제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정말 신기하고 감동적이야.
이전에는 약간은 의무적으로 요가를 하곤 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이것이라도 해야한다는 약간의 불안한 마음과 조급함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요가를 시작하더라도 어떤 시퀀스를 따라가면서 정해진 시간동안 수련을 하곤했는데, 오늘은 아무 것도 없이 영원과 하루를 묵상하며, 천일야화를 떠올리며 아사나에 집중했다. 그렇게 나만의 호흡과 나만의 수련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모두의 몸이 다름을 그렇기에 모두의 호흡법이 다르고, 모두의 유연함이 다르고, 모두의 고통이 다름을 느끼는 요즘이다. 온 몸으로 호흡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모두의 몸이 다른데 어떻게 모두가 복식호흡을 하고 혹은 모두가 흉식호흡을 할 수 있을까. 어찌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왔을까. 배와 갈비뼈 가슴 그리고 손끝, 발끝까지 모두 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을 느낄 수 있는 통로임을. 얼마전, '소함'이라는 만트라를 배웠는데, 마침 새로운 내 요가원에서 지난 시간 '소함' 만트라를 마음 속으로 외며 우짜이호흡을 했다. 
소-함-
i am that. 이라는 의미다. 나 자신이 이 현실 자체이자, 우주임을 말하는 것이다. 내 몸이 이 우주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이 모든 우주와 이 모든 세상을 내 몸에서 느낀다. 들이마실 때 차갑게 느껴지는 숨과 내쉴 때 따스하게 느껴지는 숨. 그렇게 정화되는 세상과 정화되는 나의 몸. 차가움과 따스함이 균형을 이루는 우주. 
더욱 부드러워진 몸과 마음을 느끼며 큰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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