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27, 2023

뜨거운 기운이 너무 많아질 때에는 글을 잘 쓰지 않게 된다는 칼리의 말이 많이 공감되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밖으로 많이 나가는 3월과 4월을 보냈는데, 글을 정말 써질 않았네. 쓰려고 해도 잘 써 내려가지지 않는.

바탕화면이 너무 어지러워서 정리를 하는데 지량과 강원도 여행을 갔던 사진 폴더가 있어 오랜만에 들춰보았다. 이 시간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제 '오랜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재밌네. 다시 들여다본 지난여름의 사진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시간이 쌓일수록 사진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구나. 사진을 찍고 나서 시간이 훌쩍 지나고 다시 들여다보았을 때 지난 시간만큼,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과 그 사진의 시간 사이가 더 복잡하고 두꺼워질수록 그 시선은 더욱 애틋하고 소중해진다. 귀엽다. 사진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는 일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야. 정말 정말.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어지럽고 그래서 글을 쓰지 못한 만큼,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한 것 같아. 내 바탕화면은 정말 많이 어질러져 있었다. 언제 이렇게 또 많은 것들이 쌓였고, 나는 왜 이렇게까지 내버려 두었을까. 여행을 가기 전에 많은 것들을 정리해야겠다. 글을 쓰다가 또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 또 수많은 탭이 쌓여있는 인터넷 창에 또 새로운 탭을 열려고 했다. 우우. 아아. 너무 복잡스러워. 차근차근.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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