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돌아보는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된 것 같네.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발견을 할 수 있는 하루하룬데 말이야.
열심히 책을 만들고 있다. 이리 저리 글자를 고치고, 사진을 넣었다가 뺐다가, 모양새를 바꾸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만다.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압박과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와중에 내 곁에 한결같은 사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
그 전반이 고통과 괴로움이고, 그 가운데에 한줄기 빛같은 즐거움과 행복이 반짝하고 지나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제까지의 내가 인식하는 삶은 정말 그랬다.
근데, 이제는 그런 통각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 삶의 전반을 행복으로 느껴. (특히나 요즘같은 나날들은..) 너무 힘들고, 피곤한 순간이 많은데 - 그것들도 결국에 다 가볍게 지나가는 것을 느낄 때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이 모든 짜증과 피로가 내 삶의 아주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이구나 - 이렇게도 금방 지나가고 마는 것이구나 - 나의 날카로움과 예민함까지도. 그런 모습이 때로는 여전하더라도, 그것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이제 안다. 그것에 집중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몰라. 내 사랑이 내 삶의 전반을 행복으로 만들어. 결국엔 사랑이 상태의 전환을 가능케 한다.
상태의 전환
다른 차원으로의 전환
자신의 결점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신에게 다가갈 수가 없다고 - 그 단계가 단번에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얼마전, 마캄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읽었거든. 신을 향해 가는 그 하나하나의 단계가 결국에는 나로부터 벗어나는 단계네. 머리 속에서 많은 것들을 통과하는 중인데(바쁘지는 않게), 말로 쓰여지지는 않는다. 오늘은 이어지지 않는 일기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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