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 제일 특이한 명소 목자와 양들 교회 앞을 지나치는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 오늘 일요일이었지. 오지도 나도 이 동네에 살면서 처음으로 듣는 노래 소리였다. 아무도 가지 않는 교회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좁은 입구로 들어간다.
교회 옥상에서 갑자기 멍멍이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멍멍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왕왕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반기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은(이라고 해봤자 한 쌍의 부부였지만) 예배 참석을 위해 교회로 들어갔고, 그러자 멍멍이도 보이지 않았다. 찬송가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그 운율 위로, 멍멍이가 왕왕 다채로운 목소리와 리듬으로 소리를 냈다. 정말로 정말로 찬양을 했다.
교회 앞에 서서 그 소리와 모습을 담고 있으니, 들어와도 된다고 하셨다. 오늘은 들어가진 못했지만, 내부가 너무 궁금해졌다. 궁금해서 지금 구글에 검색을 해보니, 정말 특별해보이네. 정말 아마 세상에서 제일 특이한 교회.
그러나 햇빛 아래 들리는 찬송가 소리는 그 무엇보다 평화로웠다. 낡은 나무 계단. 아무렇게나 자라있는 풀들. 귀여운 멍멍이. 오르간 소리.
연희동의 명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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