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 19, 2022

사람들은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은 잘 돌아보지 않는다.

남의 어떤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면, 그것이 거슬렸고, 보기 싫다면,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모습이기도 하다. 너무 익숙해서 그러는 것이다.


어떤 날엔 내가 모든 것을 다 뒤집어쓰는 기분이 든다.

세상에 있는 모든 나쁜 것들과 못난 것들을 내가 다 뒤집어쓰고 사는 것이다.

저마다의 허물을 모두 다 내가 주워 담아 입는다.

겹겹이 입은 허물들이 버거워 허우적허우적하다가 의자를 부러뜨리고, 가만히 있는 식물들의 잎을 건드렸다.

모든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각각의 시간 속에서 파편화된 채로만 남아있다. 파편들은 가서 붙어야 할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되짚으면 안 될 것들. 왜 늘 하나로 귀결될까. 귀결되는 생각은 그만두고 싶다. 차라리 욕을 먹을지언정 모두 파편화된 채로, 멀찍이 각자의 자리에 각자의 시간 속에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네.

되짚어보면, 돌아보면, 죽음으로 귀결되는 것들.

이건 분명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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