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싱거운 댓글 하나를 읽고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그 댓글을 곱씹다가 생각했다.
요즘 우리가 빠져있는 아티스트를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이 사람들을 보면서 그 긍정적이고 놀라운 에너지에 감동하는 동시에, 그 에너지가 뻗어나가는 다른 방향성도 그려본 것이다. 그들의 이미지를 송출하는 방송국과 그에 관계된 사람들, 기관들로 생각이 뻗치자, 누군가는 내가 받은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번 돈으로 온갖 악한 짓들을 일삼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구조이긴 했으나, 갑자기 하나의 원이 머리 속에서 형상화되면서 새삼 놀란 것이었다.
결국에 세상을 이루는 모든 일은 하나구나. 우리가 선하다고 말하는 것과 악하다고 말하는 것 그 모든 것은 결국에 하나로 이어져있구나.
그렇다고 허무감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세상의 이치라는 것은 늘상 당연하지만, 새삼 깨달을 때마다 놀라게 되는 것이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일도 가치를 매길 수는 없는 일이겠거니 - 내가 한 일도 나의 것, 남이 한 일도 나의 것. 이안이가 오늘 유영철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는데.. 그것도 결국엔 내가 한 일일 수 있다는 것. 비약이 아니라, 결국에 전체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은 하나인 것이고, 하나에서 나온 것이기에..
내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일.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일. 다 결국엔 하나의 일이고, 하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아주 심플한 깨달음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내가 도출해낸 결론이 아주 맘에 들었다. 내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 결국에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는 것. 이것도 당연한 이치다. 전체론적 관점이 이렇게도 낙천적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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