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햇살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며칠간 숨이 막혔다. 무거운 먹구름에 내 몸이 눌리었다. 겨우 몸을 일으켰고 해야할 일들을 했다. 온 몸에 멍이 든 것 같이 아팠다. 아무 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고, 우리는 알았지. 우리는 아직 괜찮지 않아.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해. 사랑을 되찾기로 했지만 닷새만에 그런 다짐은 사라지고 만다. 모두가 각자의 불행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참으로 알량한 셈법이 세상을 이룬다. 어제의 말은 오늘 나를 배신한다.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보리수 아래로 달려가야 하지만 나는 여기에 있다. 우리 생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여기에. 우리 몸의 구멍들이 점점 막혀버리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숨을 얕게 쉬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이상하게도 해가 나오니 목구멍 아래가 울렁거리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래 나는 울 준비가 되어있다. 다시. 다시. 다시. 우리의 목숨은 서로에게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 그러니 아프게 하지마. 나도 더이상 모두를 위한 사랑은 힘들어. 갑자기 우리 생이 너무 짧게 느껴져. 그러나, 봐. 찰나는 겁이고 겁은 찰나고. 이 순간은 겁만큼이나 영원해보이지만 생은 너무나 짧잖아.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무어겠어.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도, 우리가 증오하는 것도 결국에는 전부 하나야. 없는 것은 없으니까. 우리 사이에는 공간이 없어. 그러니 나는 내가 불안한만큼 사진을 찍고 있을게. 너도 이걸 알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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