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 싶던 나날들을 꺼내보았다. 지나간 것들은 원래 그토록 아름다운 것인가요? 희한해. 내가 들이마셨던 공기는 너무나 선명하고 깨끗했던 것만 같았다. 미운 사람도 없었다.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었고, 그는 아주 설렘에 기반한 그런 하나의 행동일 뿐이었ㅅ다.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점은 내가 사사로운 두렴에도 사로잡혀있다는 것.
소심한 소망들은 때때로 물질화되기도 하고, 심술궂게 모든 것들을 망가뜨린다. 그 과정이 그렇다. 아주 희미해졌다가 날카로워졌다가를 반복하는데, 그걸 보면서 나는 그게 나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