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다시는 차이를 먹지 말아야지
속상하고 무서워죽겠다
너무 불안해서 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천원짜리 종이한장의 색깔을 바라보며 지내는 나날들이다. 날짜를 착각한 탓에 무너진 가슴안고 눈물 찔끔했지만 오지은이 일깨워줬다.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을 다시 꺼내왔다. 다시 나에게는 일주일치의 희망이 생기고 아니 희망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운 주문이자 선언이다.
누가 천만원만 줬으면 좋겠다ㅎ 누군가 했던 그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내 꿈이 명확해질 때마다 절망도 커진다. 현실은 더욱 비극적이고 잔인해진다. 이렇게 간절해질 수가 있을까. 허무의 중간에서 내가 다시 기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도는 허공을 향하고 있다. 그 어느 공간도 이보다 깊고 넓지 못하리.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할 수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할 수도 없다. 끝도 없이 펼쳐진 암흑의 허공이다. 메아리가 존재하지 않는 우주다. 다 이게 무엇인지. 두려움만이 나의 현실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명확하고 예외가 없는 것은 죽음뿐이다.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실재가 죽음뿐이라니 이 사실에 반드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죽음을 생산해내는 것. 끊임없는 이 확실성에 대한 활동이야말로 무엇이든간에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근거인 것이다. 이제 눈이 감긴다. 이 글을 다 쓰고나면 내가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