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28, 2025

금선사에 다녀왔다. 조금은 복잡스럽고 고생스럽게 보낸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아직 남아있는 것들을 잘 들여다보고 싶어서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친구들과 함께 신청했다.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은 처음이었다. 처음엔 스님 앞에 다 같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어떻게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재미있게도 내 또래의 여성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도 우리가 반가웠는지 특히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들도 있었던 것 같다. 모두 조금씩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어려움들을 질문으로 가져왔고, 스님은 바로바로 간단하게 모두에게 명쾌한 해답을 들려주셨다. 해답을 주겠노라-하고 주는 해답은 아니었지만, 모든 말씀이 정말 명쾌하였고 저절로 고개가 계속 끄덕여지는 시간이었다. 오늘 함께 산에 올라 그 자리에서 우리 각자의 목소리를 나누고, 스님의 목소리를 듣는 그 시간이 정말 너무 감사하고 소중했다. 함께해준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고, 멋졌다.

그렇게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마치고, 법당에 올라 108배를 올렸다. 한 번의 절을 할 때마다 진실된 기도의 목소리가 우리를 함께 인도해 주었다. 108배를 마치고는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밝고 환한 빛줄기로 우리 몸 구석구석을 정화하고, 그렇게 준비된 몸과 마음으로, 오직 그 순간을, 그 공간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을 명상했다. 오늘 스님께 배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이 땅에 내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단전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늘 의식을 그곳에 두신다고 하셨다. 머리가 아니라, 생각이 아니라, 마음이 아니라 단전에. 단전에 의식을 두니, 정말이지 너무나 쉽게도 가벼이 떠다니는 모든 이미지와 언어들이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마구 떠다니는 그것들을 굳이 내가 날려 보내려고 하지 않아도, 단전에 묵직하게 중심을 두자, 온전히 나는 땅에 뿌리 내릴 수가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아직 명상 후에 남아있는 그 여운을 잊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단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 정말 이리저리 떠다니는 생각들에 내가 이끌려 다니지 않고 있었다. 오늘의, 이 감각, 배움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쓴다.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나를 더 이상 끌어당기지 않는다. 나는 그것들로부터 자유롭다. 나는 오롯이 지금 여기에 내 중심에 앉아 있다. 내가 감동했던 모든 말들, 내가 스스로 깨우쳤던 말들과 지량이 내게 해준 말들, 신이 내게 해준 그 말들이 모두 나에게 하나로 다가온다. 그 모든 것들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된 것인지를 이해한다. 나는 언제나 또 새로이 자유롭다.

금요일, 12월 26, 2025

아주 가끔씩 영상을 만들어 올리던 채널이 있었는데, 더 자주 본격적으로 내 마음을 담아서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로 했다. 채널 이름도 다시 짓고, 썸네일 이미지도 정리했는데 아름다워서 마음에 쏙 든다. 채널 이름은 "내가 찾는 아이"이다. 지량이 지어줬는데 너무 맘에 든다. 내가 만난 장면들과 내 기도와 노래 모두 올려야지. 

화요일, 12월 23, 2025

금요일, 12월 05, 2025

나의 의도가 신의 의도다.




담대한 마음을 갖고 싶다는 나의 의도는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다가왔다. 평소의 나라면 감당할 수 없었던 커다란 외적 갈등.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없는 상황. 내가 갖고 있는 오래된 묵은 감정을 건드리는 상황들. 나를 자극하고 나를 찌르는 상황과 말들이 다가오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왜 하필이면 이렇게도 유약한 나에게 이런 일들이 다가오는지- 

아슬아슬하기만 했던 나날들이 내가 담대해지기를 바라는, 응원하는 우주의 의도로 다시 다가온다. 그 의도는 내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다가왔지만, 내가 다시금 진정으로 내 의도를 세울 때에 그와 함께 다시 정렬되어 메시지를 보여준다. 나를 상처 주는 그 말이 결국엔 우주가 내게 가진 의도를 보여주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음을. 나의 의도가 신의 의도고, 신의 의도가 나의 의도다.

몸을 완전히 바닥에 추욱 가라앉히자, 내 몸의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나 무거워서 아무런 무게도 느낄 수 없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 같은 상태가 되자, 그제야 마음은 더 자유롭게 더 깊이 숨 쉴 공간을 찾았다. 가슴에서 아주 커다란 꽃송이가 숨을 쉴 때마다 펼쳐졌다. 끝이 없는 움직임으로 꽃은 계속 활짝 피었다. 무한히 펼쳐지는 것이 가능한 무한한 공간이 동시에 확장되었다. 내 가슴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만큼 커다란 마음을, 담대한 심장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을 나는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그 무한한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