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6월 09, 2024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거세게 내렸다. 비를 뚫고 판화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하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아직 끝마치지 못한 어제의 판화 작업이 약간 아쉬웠지만 그렇기에 다음주를 또 다시 기대하며... 작업을 끝내고 오지와 만나 밥을 먹었다. 건강한 밥을 먹구, 인사동에 도착해 수많은 인파 속에서 약간은 피로를 느꼈지만, 이내 곧 친구들을 만나 즐거워졌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우리는 밖을 걸으며 그 날씨를 만끽하고 멋진 상점을 우연히 발견해 들러 각자가 발견한 귀중한 것들을 샀다. 윤슬이는 사진집을 사고, 혜빈이는 멋진 원피스를 사고, 나는 귀여운 헤어핀과 팔찌를 샀다. 너무 각자의 것들이 각자에게 잘 어울리고 사랑스러웠네.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길에서 인사를 하고, 어제의 가장 커다란 이벤트 강백수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이들스에 갔다. 우리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과 감정에 휩싸여 행복했다. 음식과 술을 마시며 듣는 라이브 공연이라니. 강백수님의 음악은 너무나도 일상적이고도 소소한 표현들로 이루어져있어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나는 눈물도 찔끔 흘렸다. 그의 음악을 들으니 문주와 그의 형제가 살아왔을 시간들이 너무나도 느껴져서 나는 온전히 그에 공명했다. 그리고 문주를 따뜻하게 너무나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오지와 함께 문주를 힘껏 안아주었는데 문주는 그 사랑을 느꼈는지 아침에 우리에게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감동스러운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정말 귀여워.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좋아. 날씨도 좋고. 어제 새로 산 수정들을 꺼내어 정화하기로 했다. 정화하는 김에 오랜만에 모든 수정들도 꺼내어 창문 앞에서 은은한 햇살과 바람을 함께 쐬어주며 팔로산토를 태워 정화해주었다. 수정을 정화하니 나의 몸과 에너지가 개운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 넘치는 사랑과 감정을 어찌할 수가 없어 일기를 쓴다. 오늘 내게 다가온 수정들을 앞에 두고 일기를 쓰고 있다. 
우리의 어제와 오늘에 사랑과 순수함이 넘쳐흐른다. 어찌 그렇게도 모두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울까. 모든 것은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때에 만끽해야지. 이 감정이 사라지지 않기를 계속해서 느낄 수 있기만을 바라지만, 그런 바람과 소망 혹은 집착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마음보다는 겸손하게 현재 내 앞에 나타난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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