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트라 필사 명상을 시작한 지 17일째.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매일 한 장씩 써 내려가고 있다. 내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던 아니던 간에 무언가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일 해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소소하지만 큰 일이다. 195일간 매일 행할 일이니까.
이걸 7월 1일부터 시작한 이래로 사실 매일 매일 그 한 장을 곱씹으며, 써 내려가고 있었는데, 딱 하루는 정말 엉망이었던 날이 있다. 내 마음이 정말 어지러웠던 날인데, 그러면 안 되는데, 아주 짜증스럽게 글자를 대충 써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내 마음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던 날. 정말. 그런 날도 있었다. 단 한 장을 써 내려가는 일이 나의 하루를 온전히 말해준다. 하지만 그날의 구절을 지금 다시 꺼내어 보니, 짜증스러웠지만서도 내 마음에 너무나 와닿았던 구절이었다. 아주 중요하기도 하고.
수행의 실천은 헌신의 마음으로 끊이지 않고 오랜 기간 했을 때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몰입. 헌신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그것은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믿음과 지혜를 가지고 꾸준하게 정화해 나감으로써 확고한 헌신의 기초가 자리잡히게 된다.'
이 구절을 보며 요가의 길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오늘은 내 가족과의 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헌신. 몰입. 믿음과 지혜를 갖고 쌓는 관계.
바가다드기타 2장 50절에 나온 대로, 요가라는 것은 정말 행동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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