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6월 22, 2022

더운 밤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 더운데도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앉아있는 미셸 사랑해 너무 너무 고마워 최고의 고양이. 미셸의 모든 행동은 나를 어루어만지는 것 같아.

수요일에 모여 흙을 만지는 마녀들. 우리는 각자 무언가를 빚으며 지난 새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린 친구들과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무서웠던 친구들. 힘들었던 새벽을 지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자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다. 아무도 혼자 슬퍼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어 !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시간에 비슷한 것들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 그런 순수하고도 귀여운 마녀들이라고. 병오월 병오일의 가득한 불들이 우리를 짓누른 것인지, 혹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 느끼고자 했던 것인지 모르겠어. 다만 이렇게나 연결된 우리 계속 함께하자 ! 외쳤다. 돌이켜보면, 결국에 슬퍼할 일도 하나 없었고, 무서워 할 일도 하나 없었네. 내 옆에는 튼튼하고 든든한 사랑이 있었다.

생각의 고리를 다시 생각했다. 그것엔 관성이 있다. 내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꿈을 꾸었다고 해도, 어느 날엔 오래된 습관이 떠오르기도, 그것에 따라가기도 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계속 튕겨나가기를 반복한다. 그 힘으로부터 튕겨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고개를 세게 흔들어 떠다니는 말들을 멈추고..! 현존에 집중하기 위해서 숨쉬는 일에 집중한다. 이제 안 무서워. 내 옆에 있는 사랑을 느낀다. 끊임없이 사랑한다 말해주는 사람을, 그 마음을 듣는다. 튼튼하고 부드럽고 든든한, 사랑해. 사랑해. 

정말 정말. 감사해. 튼튼하고, 부드러운 그 목소리와 말을 떠올리니 아주 아주 따스해지는 맘. 그것을 계속 기억할래.
내일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요가를 하러 가야지. 또 카레를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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