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넘넘 졸려. 잠시 책상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았다. 잠이 들진 않았다. 숨을 쉬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야, 그냥 웃어버리고 말아.'하는 노랫말을 계속 듣는다.
새벽녘, 잠결에 술결에 이름 짓기에 골몰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싱겁기 짝이 없는 것들이 떠올라 그만두어야 할 때쯤 갑자기 잠이 확 깨버렸다. 잠시 핸드폰을 켜고 친구가 쓴 글을 읽었다. 나는 다시 우쭐했다.
어떤 노래는 한 달 내내 들었다. 좋아하는 성가는 모두 8분의 6박자라고 친구가 외쳤다. 책장에서 바가바드기타가 툭하고 떨어진 날처럼, 소금 커피를 먹고 '소금과 빵'이라는 책을 발견한 날처럼, 깜짝스럽고 재미있는 효과음이 나던 날처럼, 그런 순간들이야-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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